21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171표)로 패배한 남영희(사진)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했다. 남 후보측은 애초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남영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이 짧았다"며 심사숙고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총선에서 4만6322표(40.44%)를 득표해 4만6493표(40.59%)를 얻은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게 171표 차로 패배하면서 증거보전신청 등 재검표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남 후보는 윤 후보에게 사전투표에서 3920표차로 이겼다.
그러나 남 후보는 "잠시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때문이며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저의 판단은 착오였다"며 "심사숙고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된다"며 "재검표 요구가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기에 재검표 요구를 접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며 상대후보 당선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했다.
이어 "매번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회자된다"며 "재검표 요구가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기에 재검표 요구를 접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며 상대후보 당선 축하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했다.
남 후보가 재검표 요구를 철회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부 보수세력에서 제기하는 사전투표 조작 설 등 부정선거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남 후보의 재검표 요구로 부정선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얘기도 있다.
앞서 2016년 20대 총선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서 26표 차이로 낙선한 당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선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문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4∼5건의 개표 오류가 적발됐다는 이유 등으로 전체적인 재검표가 필요하다며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법원이 재검표를 진행했고, 당선인(새누리당 정유섭)과 표차가 26표에서 23표로 줄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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