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학문 연구에 있어서는 한 치의 빈틈도 없다. 위안부 연구 역시 문헌과 자료, 증언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금자탑을 쌓았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니시오카 교수는 위안부 논란의 시발점을 1990년대 초로 보고 있다. 당시 《아사히(朝日)신문》을 필두로 한 일본 내 일부 반일(反日)세력이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군이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노예사냥처럼 조선인 여성을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위안부를 노예처럼 사냥했다고 주장한 일본 공산당 출신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에 대한 호의적 기사를 내면서 그를 믿을 만한 인물인 것처럼 보증을 서줬다고 한다. 그다음 위안부 첫 증언자인 김○○씨에 관한 특종 보도를 하면서 원래 그녀가 기생 출신이었다는 사실은 숨기고 오히려 ‘여자정신대의 이름으로’ 전쟁터로 끌려갔다는 허위를 덧붙이는 날조를 범했다고 한다.
저자는 “위안부 문제의 거짓말에는 중국과 북한의 공산당은 물론이거니와 한국과 일본, 양국 종북(從北)세력의 공작과 음모가 서려 있음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어 “중공(中共)과 북한이 현재 자신들이 저지르고 있는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는 방치하고 과거사로 한국과 일본을 이간하려는 어떤 큰 틀이 있다”는 점도 고발한다.
이 책은 30년간 오직 하나의 테마만을 가지고 씨름해온 저자의 노작(勞作)이다. 그런 점에서 허투루 넘겨선 안 될 대목이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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