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속칭 롤스로이스 사고를 둘러싼 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비싼 외제차를 운전한다는 이유로, 변호사가 선임되었다는 이유로 수사가 미흡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맞선다.


이 사고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신모(28)씨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길 가던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에 빠뜨렸다. 그러나 구금 약 17시간 만에 석방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신씨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하고도 변호사로부터 신원보증을 받고 풀어줬다. 이를 두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씨 석방은 검찰 예규를 손보지 않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탓”이라고 주장하며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박 의원은 “철 지난 예규를 왜 아직도 그대로 뒀느냐”며 “여러 소리 말고 신원보증제도 폐지하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경찰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대상이 아니다. 검찰과 경찰은 상호 협조하는 관계다.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하는 상황에서 검찰은 문제가 된 롤스로이스 사건 자체를 알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형사법 전문가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찰이 정말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는지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씨가 사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명확하게 담겼다. 구호 의무를 저버리는 듯한 데 신씨는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고, 119 신고도 하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신씨는 간이 마약 검사에서 케타민을 복용한 사실이 석방 전에 밝혀졌다. 물론 치료 목적(지루성 피부염 진단을 받아 피부과에서 수면 마취)으로만 사용했고, 과거 필로폰을 투약해 처벌받은 적이 있지만 최근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해명이 석연치 않다.


이 사건은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카라큘라)를 통해 확산했다.


구독자 105만 명의 카라큘라 측은 “운전자가 각종 범죄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으며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영상 4개는 각각 300만 회를 상회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후 신씨의 변호사는 자진 사임했고, 신씨는 결국 구속됐다.


카라큘라 측은 “더러운 돈 1원짜리 한장 안 받는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하여 저에게 거액을 제시 하며 온갖 회유와 협박을 시도 한 자들 모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였다. 덕분에 바빠 죽겠는데 아침부터 3시간 넘게 피해 진술 조사를 받고 왔다”고 했다.


이후 다른 유튜버가 “가해자를 언급하지 않는 대가로 신원미상의 사람에게 3억원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엄태웅TV’의 유튜버 엄태웅은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를 방송에서 저와 제 주변인이 언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을 받았다. 이 돈 모두를 피해자분께 드리겠다”며 돈다발을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롤스로이스 사고남(男)을 구속시킨 것은 경찰이 아니라 ‘자경단’ 유튜버들”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입력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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