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025년 4월 25일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게티이미지코리아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둘러싸고, 이른바 ‘워시 수혜·피해 섹터’ 분석이 국내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은행주는 강세, 금과 신재생에너지는 약세, 가상자산은 의외의 수혜라는 식의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일부 논리는 타당하지만, 상당 부분은 추정과 과장이 섞인 투자 스토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SNS에서 거론되는 ‘수혜 업종’의 근거는 이렇다. 워시는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성장, 이른바 ‘비(非)인플레이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낙관론을 펴 왔다. 이 때문에 반도체와 AI 산업에는 우호적 정책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붙는다. 

 

또 월가 출신인 그는 복잡한 은행 자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형 은행과 금융주에는 대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피해 업종’으로는 금·은 같은 귀금속과 신재생에너지가 꼽힌다. 워시가 통화 팽창보다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QT)와 달러 강세 기조를 선호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기후 관련 금융 규제나 녹색 정책에 비판적인 성향 탓에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약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은 ‘역설적 수혜’로 분류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위험자산 선호를 키우지만, 동시에 양적완화 없이 유동성을 조이는 정책이 병행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구분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지적한다. 금값이나 주가, 코인 가격은 연준 의장 개인의 성향만이 아니라 실질금리, 달러 가치, 글로벌 경기, 지정학 리스크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인물이 의장이 된다는 가정만으로 산업별 ‘극단적 강세·약세’를 단정하는 건 현실과 거리가 있다”며 “SNS발 섹터 지도는 참고용 시나리오 정도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결국 ‘워시 테마’는 정책 가능성을 토대로 한 전망일 뿐, 확정된 방향은 아니라는 얘기다.

입력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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